[괴담] 칠곡에서 겪은 일에 대한 회상

2023. 3. 16. 23:03생활/괴담

이 괴담은 네티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포스팅입니다.


'칠곡에서 겪은 일에 대한 회상'

 

 

 

 

칠곡에서 한달가량 일을 하며 지낸 적이 있다.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2년이 채 안되는 군 생활을 겪으면 전역자 누구나 그렇듯 세상은 내가 하는데로 다 될 것 같은 일련의 강한 정신이 생긴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려는 굳센 기상이 그간 몸에 배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나또한 그랬다. 전역하면서 그간의 고되었던 회포를 풀 생각이 마음 한 켠에서 나를 유혹했지만 아직은 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는 곧 오랜 휴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고, 어렵사리 학비를 대주시는 부모님의 고초가 나를 자극했다. 
내가 할 일을 귀천을 따지지 않고 찾기 시작했다. 당시가 2009년 11월 달이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피시방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식당 서빙까지 알아보았지만, 이상하리 만치 구해지지 않았다. 
가을처럼 선선한 것도 아니었으며 본격적인 겨울이라 느끼기에는 포근한 날씨를 유지했던 탓에 리조트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웠다.

 

전역 후 일주일간 집에서 매일같이 교차로 신문에 나와있는 구직공고를 샅샅히 훑어 보았으나, 
모두 퇴짜 맞은 정보였을 뿐 새로 갱신되는 건 없었다.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 있다는 자체에 내 다짐이 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무 아르바이트나 찾았다. 그때 형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집은 원주였으나, 형은 무슨 연유인지 칠곡에 위치한 PC방에서 매니저 역할로 일을 하고 있었다. 
형은 내게 여기서 일하는게 어떤지 권했고, 당시의 조급함은 성급한 판단을 불렀는지 나는 당장에 내려가겠다 말해놓고 그날로 짐을 싸서 밤 막차를 타고 내려갔다. 
꽤나 늦은 밤이었고, 군대에서 몸에 체화된 생활패턴으로는 피곤해야 마땅했는데, 기이한 느낌이 들 정도로 3시간이 넘는 그 길을 눈을 뜨고 차창만 응시한채로 내려갔다.

 

아마 그런 기이한 느낌들이 기억 속에 뚜렷히 새겨놓아 이따금 기억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피시방의 일은 생각보다 고된 패턴이었다. 내가 일했던 곳은 칠곡의 공장 인부들이 지내는 기숙사와 아파트 주변에 있었다. 
공장들도 요즘은 3교대를 한다지만, 나는 12시간씩의 2교대를 했다. 처음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앞섰고, 
군대식 행동으로 고된 만큼 노력의 결실을 맺는다 위로를 했지만, 이주일 가량 같은 생활이 지속되자, 굳세다 믿었던 정신력도 점차 지치고 쇠약해져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반복되는 하루 중 괴롭고 힘든 날의 개시였고, 일과를 시작하며 컴퓨터를 점검하며 수건를 빨아 테이블을 닦아 나가는 것은 괴로운 일상의 착수를 나타냈다. 
 오후 2시에 출근하여, 새벽2시에 퇴근하는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행복은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남을 사람만 남아 할 일이 없는 새벽 1시였다. 
 미리 싸온 밥이 차가워졌어도,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에 면을 다 건져 먹은 뒤 말아먹을 때 였다.

 

점차 지쳐갔고, 힘들더라도 월급을 받는 한달만은 채워보자 마음먹었던 다짐이 서서히 깨져서,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그런 나날이 계속 됐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여느때보다 더 심각했다. 
일어나는 건 흡사 동상에 걸려 감각이 없는 살덩어리를 뼈의 움직임으로 강제 이동시키는 듯했고, 이미 잠에서는 깨어났지만, 
눈도 쉽게 뜨기 어려울 정도의 피로를 느꼈다. 시계를 보니 1시였다. 출근시간은 2시까지였고, 피시방 주변에 원룸을 잡은 덕에 아직까지 1시간의 여유가 남았다. 
매일같이 싸가던 도시락을 챙기려면 밥을 취사해야 하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치자는 마음 뿐이었다. 옆에는 나보다 출근시간이 1시간늦은 오후3시에 다른 피시방으로 일을 나가는 형이 자고 있었다.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강력히 밀려오는 피로에 겨우 씻고 커텐도 치지 않고 잤는데, 
나보다 1시간 늦게 들어온 형이 커텐을 다 쳐놨는지, 방안은 커텐을 어렵사리 관통해온 빛으로 가까스로 원룸 안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또각.. 딱... 또각... 딱... '

 
 
 

여자의 힐 소리가 현관문 넘어 날카롭게 들렸다.
그 소리를 듣자니 괜시리 내 배까지 쓰려오는 듯했다. 성가신 그 소리에 절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소리를 냈다. 힐의 한쪽이 잘못되었는지, 
싸구려 대리석 복도와 마찰 할 때마다 다른 소리를 냈다. 성가심을 더 부추긴건 걸음걸이가 두발자국 걷고, 한 템포를 쉬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 것이었다.




 

'또각.. 딱... 또각.. 딱.. '

'또각.. 딱... 또각.. 딱.. '

'또각.. 딱... 또각.. 딱.. '

'또각.. 딱... 또각.. 딱.. '

 

 


 

아직 배게에서 머리를 처박고 움직일 힘을 찾지 못한 나는 조용히 삼키듯 욕을 해댔다. "...술... 처먹었나...저...년이.."
기역자 복도식으로 각 층마다 5개의 원룸으로 구성된 3층 집 원룸에서 그 여자는 가장 안쪽에 있는 곳까지 걸어간 걸로 추측됐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던 템포 속에서 하나의 박자가 어긋난 건 보다 명확히 인지되기 마련이다. 힐 소리가 멈춘 것이다.

 
 

별안간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분명했다. 저 소리는 가장 안쪽의 원룸의 현관문 소리였다. 저 집에 사는 년이었구나, 
곱게 술 처먹을 것이지, 낮술까지 마셨을 정도면 공장에서 몇년은 썩어 술 한잔으로 연명하고 있을 년일게다.

 


'또각.. 딱... 또각.. 딱.. '

 
 

힐 소리가 두 발자국 더 움직였다.

 
 

'또각.. 딱...'

 


한 발자국 더 움직였다.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뭐야 이 미친년! 밤새 먹은게 분명하구나, 오후 1시니, 밤을 새고 새벽 까지 마시다 못해 지금까지 마셨구나, 아주 미쳤구나, 이동네는 다 이렇구나. 
피로에 돌아버릴것 같은 나처럼 다들 그렇구나. 술로 풀 수 밖에 없는 동네구만. 자기 집이 어딘지도 모르고 옆방을 열었던 거구나. 빨리 들어가 조용히 잠이나 자라. 나도 피곤하니까.

 

 
 
 
 
 

'또각.. 딱... 또각.. 딱.. '

 

'또각.. 딱...'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뭐지. 미쳤구나.

 

 
 
 

 

 

'또각.. 딱... 또각.. 딱.. '

 

'또각.. 딱...'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힐을 신은 여자가 4번째 방문을 열려고 했을 땐 욕지거리에서 분노로 바뀌어 있었다. 
그간 피로인지 스트레스인지 분간이 가지않던 내 응어리를 그 여자한테 풀 생각이었다. 5번째 방은 우리집이다. 
한번 문 열어 제껴보라는 심정이 있었다. 옆에서 자고 있던 형도 난데없이 들린 힐소리와 문열려는 소리에 일어나 이불속에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뭐야...?", "몰라 미친년 인가봐"

 
 
 
 
 

'또각.. 딱... 또각.. 딱.. '





 

당시 온갖 언짢고 해로운 마음이 가득했던 탓이었는지, 분노가 극에 달하여, 
그 여자가 우리집 문에 장난치면 노발대발하여 따질 작정이었다.

 
 
 
 

'또각.. 딱...'

 

 

'그래 함 해봐라.'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나는 수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현관 문 앞까지 가서 소리치며 문을 열려 했다.

 

"누군데 이 시간에 문갖고 장난질이야! 술 먹었으면 곱게 쳐 먹지 미쳤냐!!"

 

내가 역정을 내어 호통치며 문 고리를 열려고 하자 형이 아직은 피로한 듯 말했다.

 
 
 
 

 

"야.. 가지마. 나가지말라고."

 
 
 
 
 

피곤함에 쩔어 있는 말투였으나, 미묘하게 간절한듯 보였다. 이유는 그랬다. 칠곡에서는 며칠전 살인 사건이 일어났었다. 
내가 오기 딱 일주일 전이라고 형이 말해줬다. 주변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던 30대 가량의 한국여자가 옆에 앉은 외국인 노동자를 보고 웃었는데, 
외노자는 비웃음으로 오해하고 여자가 화장실로 갈때를 기다리다 칼로 찔러 살인한 사건이었다. 아마 형은 그때 그 일이 생각나 혹시나 하는 경각심에 말했을 것이다.

 
 
 

형의 말을 듣고나니 괜히 나가서 성낼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그때였다.

 

'또각.. 딱..'

 
 
 

여자가 움직였다. 우리 룸 바로 옆은 계단으로 이어져있다.

 

 

'딱..'

'딱..'

 

계단을 한 발로만 오르는지 소리가 달랐다.

 

'딱..'

'딱..'

 

'또각.. 딱.. 또각.. 딱...'

 

'딱..'

'딱..'

'딱..'

'딱..'

 

 

'또각.. 딱.. 또각.. 딱...'

'또각.. 딱.. 또각.. 딱...'

'또각.. 딱.. 또각..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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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나는 바로 잠겨있는 현관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이 미친년!!"

 
 
 

재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

욕이나 한바가지 해주려는 심산이었다.

 

그 사이에도 여자는 움직이고 있었다.

 

'또각.. 딱.. 또각.. 딱...'

 

그때였다.

 

"철컥."

 

문이 열린 곳이었다.

 
 

 

계단을 채 다 못올라간 상태에서 여자를 봤다. 그런데 들어가는 모습의 반만 보았다. 분명히 여자였고, 머리는 염색을 한 듯 보였다. 
검은색 가죽치마를 타이트하게 입은 모습이 선명했고, 문제의 성가신 힐은 파란색이었다. 
순식간에 여자는 들어가버리며 문을 닫았다. 분명 흔한 옷차림이었지만, 묘한 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그냥 다시 내려가려니 치솟은 분노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씩씩 거리며 채 못올라간 계단에 서서 욕지거리를 해댔다.

 

"니 장난하나. 미쳤네, 술 곱게 처먹으라. 별 미친년을 다 봤네"


 

조금은 속이 풀리는 듯 했다.
형은 내게 사정을 물어봤지만 그냥 동네 미친년같다고만 했을 뿐 곧 출근 시간이라 씻어야 했다.

 
 
한참을 피시방에서 일을하다가 다시 그중 행복한 시간이 왔다. 퇴
근 1시간을 남겨두고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만족할만한 시간이었다. 하루종일 바쁜 일과속에서 컵라면과 밥을 먹으며 유머글이나 보고있으니 평안한 때였다.

 
 
한참을 먹고있다가 형한테 전화가 왔다.

 
"동생아 너 오늘 도시락 쌌냐?"

 
돈을 아끼기위해 매일같이 싸가던 도시락이었지만, 오늘은 피곤했기도 했고, 기이한 일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오늘 그 미친년 때문에 쌀 시간도 없었는데, 나 출근도 겨우했다."

 
"진짜? 아 신발...."

 

"왜"

 

"아 신발 야 너 몇시에 출근했어?"

 

"1시 50분"

 

"아 신발..."

 

"왜?"

 

"야 니 오늘 내 자명종 건드렸냐"

 

"아니"

 

"아..."

 

"도대체 왜?"

 

형은 계속 한숨과 푸념만 반복해댔다. 
형의 자명종은 잠 욕심이 많은 형이 자기 기상시간에 맞춰놓은 시계로, 쇠로된 추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쇠징을 쳐대는 상당히 소리가 큰 거였다.

 

"계속 자고 있다가, 자명종이 울리는거야. 근데 평소랑 다른거야. 원래 날카롭잖아 소리가 좀."

 

맞다. 정말 날카롭다.

 

"근데 뭔가가 그 쇠추를 막아놓은 것처럼 둔탁한 소리가 나는거야.. 소리를 먹어버리는 것처럼 툭, 툭, 툭, 툭, 툭... 계속.. 이상하다고는 느꼈는데, 
조금 더 몸만 눕히다 일어서려고 정신만 깨서 쉬고 있는데,

 

니가 도시락 준비를 하고 있는거야"

 

"날 봤어?"

 

"아니 딱 니라고 느꼈지, 다급한 걸음처럼 보였는데 나는 니가 출근은 늦었는데 도시락은 싸가려고 빨리 준비하는 줄 알았지..."

 

"나 도시락 준비안했다고."

 

"아 신발.. 들어봐.. 근데 니가 이상하게 너무나도 자주 주방과 화장실을 오가는거야... 
주방에서 도마에 재료 썰다가 화장실 갔다가, 또 금방 나와서 주방에서 식기 만지다가 이내 다시 화장실가고.....그렇게 몇번이고 움직이다가 내가 이제 일어서려고 주방쪽으로 몸을 돌려 눕혔는데, 그떄 갑자기"

 


'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

 
 

"자명종이 다시 날카롭게 울리더라..."

 

순식간에 아까 봤던 힐 신은 여자가 머릿속에 강하게 떠올랐다. 
연관을 지을 건 그 여자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나도 그냥 출근했지.."

"아.. 왜 이리 묘하냐...이 동네 이상해.."

"야 니 할머니한테 전화해보고 집에가기전에 형한테 들려."

 

묘한 전화통화를 마치고,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할머니께 전화한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는 '신기'라고 하면 손자로서 무례하기에 표현을 자제하고 밝히기 꺼렸으나, 
그쪽 방면에 '기'가 있다고만 말하고 싶다. 나는 할머니의 능력에 대해 어릴때부터 자주 보아왔다. (...나중에 자세히 밝히겠다.)

 
할머니는 내 얘기를 듣더니, 당장 집 싸서 집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나는 고분고분 그러겠다고 했지만, 당장 잘 곳은 그 곳밖에 업었고, 짐 또 싸려면 들어가야했으니 어쨌든 지금은 집에 들어가야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할머니께서 복숭아와 굵은 소금을 사가라고 하셨다.
금새 교대 시간이왔고, 퇴근을 했다. 형의 말따라 형이 있는 피시방으로 가면서 할머니가 사가라고 한 것들을 사러갔다. 
당장에 복숭아를 구할 곳은 없었고, 24시간 여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굵은 소금은 구할 수 있었다.

 
 
형의 일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집에 들어갔다.
현관문 앞에 소금을 뿌리고 문을 열었다.
할머니가 가르쳐주신대로 집에 들어서서 신발장에 뿌리고, 화장실에 뿌리고, 주방 싱크대에 뿌리고,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뿌렸다.

 

별일은 없었다.

 

그 날은 밤새 불을 켜고 잤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할머니께서 소금 뿌리고 나서 다음 날 전화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제 할머니가 하란대로 모두 했다고 말하니, 기가 일반인 보다 쌘 너한테는 약했다가, 나보다 약한 형한테 보인거니 귀신의 장난일거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전화 끊고 집안 구석구석 모서리를 잘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곳에 뭔가 있을거라고.




전화를 끊고 구석구석 찾았다.

 
 

우선 TV대 뒤를 봤다. 팥 세알이 각 모서리에 있었다.
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귀신들이 무서워하는 것중 하나란 건 동지때 팥죽 먹는 이유기도 했으니까.

 

주방 조그마한 창문 틈 모서리에도 있었다. 팥 세알이었다.

 

싱크대 위 받침대 모서리에도 있었다.

주방 붙받이장에도 있었다.

조그마한 냉장고 위 모서리에도.

그간 안보였던 창문 모서리 끝에도,

베란다 세탁기 뒤에도,

화장실 수납장 안쪽 끝에도.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귀신이 죽쒀 노는 동네라고 당장 짐 싸서 내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

 

 

 

그리고.. 그날.

 

 

우선은 어쩔 수 없었다. 짐을 싸기 전에 그간 일했던 월급이라도 받으려면 오늘 출근을 해야 했다.
일을 시작한지 3주가 조금 넘었던 때라 며칠만 버티면 한달이 만료되어 약속된 120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과 약정된 기일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 자신이 지켜오던 책임감이란 신념에 오점을 남긴다는것에 잘못됨을 느꼈으나,
그간의 몸과 정신이 지친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이 나를 더욱 강력히 유혹했던 까닭에 그만둔다고 말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기괴했던 그 날의 일련으로 일어난 사건은 강인하다고만 느꼈던 내 자신을 갈수록 위축시켰던 것도 한 몫 했다.

 

출근하니 매니저 형이 있었다. 
친인척이 운영하는 피시방에서 실질적인 사장급을 맡고 있던 매니저형은 누가봐도 피곤에 지쳐 고달프다고 느낄 수 있었다. 
12시간 내내 피시방 담배 냄새에 쩌들고, 몇번의 정해진 시각에 몰려오는 손님 러쉬를 겪은 매니저 형의 얼굴을 보니 그 자리에서 바로 그만둔다고 말 할 수가 없었다.
우회적으로 간단하게나마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어야 할거 같다고 언질만 해둘 뿐이었다. 



일을 시작한지 3시간 쯤 지났을 때.
형이 담당하여 일하고 있는 피시방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동네 피시방은 한 친인척이 운영하는 곳이다. 우리 피시방도 그랬고 형이 일했던 피시방도 그랬다. 총 3개의 피시방이 하나의 친인척이 운영하고 있었다.
내게 전화한 사장님은 밥도 자주 사주고, 처음 온 날 10만원의 용돈도 주신 사장님이라 잘 알고 있었다. 목소리가 다급한듯 보였다.

 

"야.. 니 형이 아직 출근을 안하는데, 전화도 안받고, 뭔일 있는거 아니가. 몇 십분 늦은 적은 있었어도 이래 두시간 넘은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 연속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었다. 
내가 다시 전화 해보겠다고 말 한 뒤에 끊었다.

 

우리형은 잠이 깊고 많은 편이라 자주 늦는 편이였다. 
항상 내가 먼저 출근해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못봤으나 형이 가끔씩 오늘 피곤해서 늦게 출근했다고 문자를 보내서 어느정도 추측을 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생활을 4개월간 한 형이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허나 빠진 적은 없다. 형이 빠지게 되면 그 전 근무자가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데, 
몇시간의 근무의 문제가 아닌 24시간 하루종일 서야만 했고, 그뿐 아니라 또 이어 일을 해야 한다. 한번의 펑크는 그날 장사를 망치는 걸 뜻했다. 틀림없이 형한테 문제가 생긴거였다.

 

빨리 출근 해야할텐데라는 걱정과 형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염려가 동시에 몰려왔다.

 

다급히 전화를 붙잡고 형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아도, 받을때까지 한참을 했다. 허나, 끝내 받질 않았다.

 

다시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형이 전화를 받고 있지 않으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중이었다.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형이었다.

 

 

[ 야 나 오늘부터 일 안나간다. 
  니 알고 있고
  니도 빨리 집으로 내려가라
  형은 다른 데 들렸다 간다
  부모님껜 비밀로 해라     ]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사장님과의 전화통화를 끊고 형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형은 금새 받았다.

 

"뭔 일인데?"

 

"아 짜증나서 그른다."

 

"왜?"

 

"돈이 시바 저번달보다 조금 들어왔잖아"

 

"뭔 말인데?"

 

"원래 내가 여기온 이유가 피시방 매니저를 맡으면 120만원에서 시작해서 매달 10만원씩 점차 늘려서 최고 250만원까지 받기로 하고 온건데, 사장이 갑자기 돈을 덜 줬잖아"

 

"왜 그런지 물어봤어?"

 

"모른다. 이제 지쳤고 나는 내려간다. 니도 빨리 내려가라."

 

 
그때부터 형은 연락이 안됐다. 형은 원래 성미가 급한 성격이었던건 알고 있었는데, 몇 달간 알아오던 사장님과의 연도 끊고 갈 정도인지는 그날 알았다. 
허나 겨우 월세 문제로 그런 판단을 급히 내린 인품은 아니었다고 느꼈던 것이, 갑자기 변해버린 형의 말투에서 느껴졌다. 
불분명했지만 원룸에서 악재가 겹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재수없는 동네였다.

 
동네는 정말 재수가 없었다. 
우리 피시방에는 매일같이 오는 손님 중 여관에 장기 투숙하는 듯, 매일같이 똑같은 여관 키를 옆에 두고 하루종일 게임하던 손님이 있었다. 
처음 일을 시작하던 날부터 내게 알바가 바뀌었나보네 라고 인삿말을 건넨걸 보니 내가 오기전부터 계속 왔던것으로 추측됐다. 
이상하던 것은 회원으로 가입하여 게임을 하면 상당히 저렴했음에도, 매일 카드를 가지고 비회원으로만 로그인하던 것이었다. 
그 이유를 내가 일하던 때 알게되었는데, 정복 입은 경찰 3명이 오더니 한참을 둘러보다가 그 남자를 찾고 수갑을 채우고 연행을 가는 일도 있었다. 
그때 일로 많은 범법자들이 숨어있기 좋은 곳이 칠곡이라 생각했고, 내가 겪은 그곳은 누가 죄를 저지르고 와도 여기에 있으면 쉽사리 잡을 수는 없을 것같다고 느낀 곳이었다.

 

 어느날은 추운 새벽겨울에 일초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을 때였다. 
퇴근하니 따뜻한 이불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눕고 싶다는 마음이 순간 들었던 탓에,  
집까지 걸어서 5분이 걸리는 거리를 빠르게 뛰어가고 있던때였다. 새벽의 냉랭한 밤공기를 가르고 지나가니 뺨이 에이는 듯했다. 
한참을 재빨리 뛰다가 겨우 초롱불같은 가로등이 거리를 비추고있는 원룸촌에 들어서니, 어느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원룸 주차장 기둥 뒤에 등을 바짝 붙이고선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계속 응시하는걸 스쳐지나가며 순간 보았다. 
뛰어가다 순식간에 본 장면이라 의아하기도 하여 다시보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주변 살인사건들, 외노자의 폭행사건, 칠곡 납치사건 등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해병대를 제대한 굳센 정신으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한발자국씩 뒷걸음질 치며 고개를 뺴꼼히 내밀며 봤을 때였다.

 

전혀 미동하지 않은듯 아까와 같은 자세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새벽2시의 그 어둑한 거리에서 한 3초간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는데, 그 남자는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쳐다보는데도 도망치거나 놀란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그 모습에 섬뜩한 느낌이 들어 지나쳐 집으로 온 적도 있다.

 

하여간 개같이 재수없는 동네라는 건 틀림 없었다. 
그래서 형이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라도 오히려 잘 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형의 말을 내가 대신하여 피시방 사장님께 전해드렸다. 사장님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아무말 없이 갈 수 있냐고 성을 냈다. 
은혜를 그렇게 저버리고 갈 수 있냐고 봇물 터진듯 그간 마음의 불평을 털어놓으셨다. 아직 할말이 더 있으신지, 일 다른사람에게 맡겨놓고 이쪽으로 직접 오셨다.

 
 
나를 앉혀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다 해놓았다. 
형이 이쪽으로 온 이유, 피시방 치고 돈을 꽤 많이 줬다던 말들, 그리고 원룸을 구해준 이야기도 해주었다.
원룸 구해준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특히 궁금하여 듣고만 있지 않고 관련된 것들을 마인드맵 풀 듯 되물어 나갔다.



사장님은 갑자기 올라온 형이 잘 곳이 없어서, 
동네 공인중개사에 가서 한명 지낼 수 있는 원룸 하나 달라고 했더니, 금방 하나를 추천해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방이 꽤나 컸다고 했다. 사장님은 이 곳 말고 한명 지낼거니까 작은데로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이 가격이면 작은 곳이나 이 곳이나 금액에선 차이가 없기때문에 어차피 살꺼 좋고 넓은 곳에서 살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원룸비는 사장님이 내주셨다고 했다. 
얼마인지 궁금해져서 물어보니 한달 15만원이라고 하셨다. 상식선에서 말이 안되는 금액이었다. 
아무리 입주자가 없어서 남아도는 원룸이라고 하지만 12평이 넘는듯 보이는 넓은 방에 베란다에 기본 옵션이 있는 곳인데 15만원에 거래된다는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값이었다.

 

사장님도 가격이 너무 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막상 그곳을 구경하고나니 집이 너무 좋아 남에게 뺏길까봐 당장에 계약했다고 했다. 
그날로 사장님은 이불이며, 반찬이며 다 챙겨오셔서 형이 빨리 적응 할 수 있게 도왔다고 한다.



사장님의 얘기를 다 듣고나니, 가장 의심이 가는 건 그 원룸이 너무나 싼 가격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 주변 원룸 가격도 한달 아무리 싸도 25만원으로 형성이 된다. 최저가격으로 된 곳은 시설이 열약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시설도 꽤나 좋고, 방도 크고 화장실도 깨끗한 곳이 15만원이라니 말이 안됐다.

 

자주오는 피시방 손님 중 친해진 형께 이쪽 원룸 가격대가 얼마가 되는지 물어봤다. 
그 형은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이 이곳에서 가장 괜찮은 곳으로 40만원에 살고 있고, 아니라도 30만원쯤으로 형성된다고 하셨다. 
동네가 워낙 대기업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도하고, 공단이 들어서고 난 뒤로 원룸촌이 생기기 시작한 거라 시설이 다들 좋아 그정도 가격이라 했다.

 

모호했던 의구심은 이내 짙고 명명백백하게 변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매니저 형이 출근을 했다. 
새벽2시였다. 새벽2시에서 5시 사이는 피시방이 널널한 편이다. 아무래도 공단의 3교대 시간에 맞물려 손님 러쉬가 이뤄지다보니 널널한 시간대가 정해진 편이었다.
매니저형은 아까 내가 그만둔다는 언질을 마음에 담고 있었던지 먼저 말을 걸어 왔다. 
나는 집안 사정이라고만 둘러댈 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집안 얘기를 구실로 그만둔다고 하니 매니저형도 수긍하는 듯 보였다. 
대신에 알바를 구하는 날까지만, 하루만이라도 더 나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워낙 일을 하며 친해진 형이라서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잘 곳은 없었다.






다시 원룸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나는 우선

 

 

화장실에서 부터

 

주방,

 

현관문,



베란다

 

그리고 원룸 방 할 거 없이 모든 불을 켜놓았다.

 
 
형의 짐은 없었다. 박스와 테이프가 보이는 걸로 보아 모두 택배로 보낸 듯 보였다. 
그러나 옷가지 몇개만 없어졌을 뿐이지 다른 물건은 다 놓고 간듯 보였다. 
오묘하게도 얼마 없어지지 않은 짐이지만 형도 더이상 오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원룸은 비교적 더욱 커보였다. 평소 매일같이 보아오던 집안의 구조가 새롭게 인식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곳에서 변하지 않은건 티비 앞에 어질러 놓여있는 개지않은 이불 뿐이었다.

 
 
모든 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티비까지 켜놓으니 원래와 같은 평범한 분위기처럼 안락한 마음이 잠시나마 들었다. 
예전에 할머니가 내게 '너는 기가 남보다 강해서 귀신이 건드리지 못한다'는 말이 뇌리에서 강하게 솟아올랐다. 나를 안정시키기에 적당한 말이었다.
피곤했지만 쉽사리 잠을 들 수 없었다. 
총 15개의 원룸이 있는 이 건물에는 실제 사는 가구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새벽에 간헐적으로 들리는 발소리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 
창문 밖에서 들리는 사람 걷는 소리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날카롭게 진동시켰다. 
평소에도 들리던 생활 소음에 불과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과 그것이 재생산해내는 망각으로 복잡스러운 상태였던 까닭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몰려오는 졸음에 몸을 뉘였지만, 등이 휑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시 일어났다. 
워낙 방이 크다보니 어느쪽으로 눕든 큰 방을 등진채 잘 수 없었다.
일부러 이불을 구석으로 끌어다 놓고 벽쪽으로 등을 뉘인채 잠이 들려 노력하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소음 마다 순식간에 반응하여 눈뜨고, 감기를 반복했다.
허나 기이한 사건에 대한 기억은 지친 마음이 원하는 달콤한 수면욕구를 쫓아내버렸다.



베란다쪽이 이상했다. 
아무 소리도 없었으며, 지나치는 실루엣도 없었고, 베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불빛하나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저 이상했기 때문에 궁금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갑자기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떡 일어나 모든 창문을 열고, 베란다쪽 창문도 열려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간 빨래감에 쌓여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붙박이 장롱이 보였다. 
그간 지나치며 몇번을 보아왔을텐데 그저 붙박이가 그곳에 위치해 있구나 라고만 알았을 뿐이었는데, 새벽 밤을 지새우며 날카로워 질때로 날카로워진 예리한 감각때문인지 그곳이 명확하게 하나의 붙박이의 공간이라고 재인식한 것이다.
문득 열어야 겠다고 느꼈다. 그것을 열지 않으면 밤새 신경 쓰여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두 문 고리를 잡고 강하게 열어제꼈다. 둔탁하면서도 오랜만에 열리는 듯이 짧게 '빡-'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가운데에는 크고 판판한 널빤지로 갈래하여 위아래 2단으로 되어있는 큰 붙박이 장롱이었다.

윗칸에는 겨우 젖먹이를 땐 아기가 탈만한 조그마한 세발 자전거가 있었고
아래에는 이제야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옛시대 이불이 있었다. 겉 테두리는 하얀 면으로 되어있고 가운데에 사각모양으로 빨간비단을 꿰놓은 이불이 있었다. 
아랫칸을 반정도 차도록 메운것으로 보아 확실히 엄청 큰 이불임이 분명했다.

 

위에 칸을 보았다. 문구사에서 아무렇게나 구할 수 있는 세발자전거 뒤로 팥들이 보였다.
이번에도 팥3알씩 각 모서리에 있었다. 욕지거리가 나왔다. 이 미친동네에서 제대로 걸렸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래칸에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불에 꽉차 보이진 않았다.
확인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꽤나 무거운 이불을 힘겹게 들춰내니 그곳에도 팥이 있었다. 당장에 집에서 나가고싶다 느꼈다.

 

그런데, 서로 포개어진 그 이불 사이에서 손을 빼려다가 무언가를 보았다.

 

꽤나 옛날부터 써온 것 같은 식칼이었다. 상처가 많이 난 투박한 나무 손잡이에, 숫돌에 아무렇게나 날을 갈았는지, 날이 제멋대로인 칼이었다. 
시장터에서 생선 썰때나 많이 보던 생김새였다.




욕지거리가 나왔다. 있을 곳이 못됐다. 더러운 느낌 투성이였다.

 

 
당장에 뛰쳐나왔다. 피시방으로 내달렸다. 가까운 거리는 밤만 되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일부러 멀더라도 불빛이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매니저형한테는 난방이 망가져서 어쩔까 하다 피시방으로 왔다고 했다.

 


이곳은 미친 동네임이 분명하다. 
할머니께 전화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걱정하실 생각에 차마 하지 못했다. 
그냥 다신 들어가지 말아야 겠다고만 다짐했다.

 

 
 
 

 

그렇게 칠곡에서의 마지막 밤을 피시방에서 지새웠다.


 

 
 
 
 
 

칠곡에서 겪은 일에 대한 회상... 그 기록은 여기서 다 끝납니다.

 

 

이 스토리 다음의 일들은
다음날 아침에 원룸 관리자에게 연락을 해서 짐을 싸고 집으로 가던 날인데요.


희한하게... 원룸 주인이 처리를 안하고 그 일대를 '원룸 관리자'라는 사람이 관리를 하더라구요... 
아마 어느정도 관리비 명목으로 댓가를 지불하고 관리를 맡기는 듯 싶었는데요..

 

그 관리자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것들.... 내 눈치를 계속 본다거나... 
제가 줘야 할 관리비를 안받아도 된다고 한다거나,,, 조금 성급하게 처리하려는 모습이 좀 의아했지만요..


... 정리가 더 된다면 그 후기로 남기겠습니다.(사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쓸 예정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저 별안간 기록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