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느낀 사기꾼 특징

2023. 3. 12. 22:41생활/정보

이 이야기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출처 : 네이버 카페 - 부동산 스터디 

경험으로 느낀 사기꾼 특징

 

프로젝트 제안서나 투자의향서를 검토하는 업무를 주로 하던 시기가 있었음
제안하는 측(부서, 회사)에서는 당연히 제안서 통과를 위해 정보들을 가공함
그래서 일일이 팩트체크를 해야 했음

팩트체크를 하다 보면 단순히 기사자료나 각종 통계자료, 그래프 등을 인용하여 
과다하게 부풀리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 기사나 통계자료에 뽀샵질을 하는 경우도 있음

제안서 내용이나 사업성이 어느 정도 충족하면 미팅을 하게 되는데
이 미팅을 정말 많이 하다 보면 사람을 거르는 일종의 기준 같은 게 생김

이게 진짜 기계적으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제안서 문체만 봐도 견적이 나옴
반복학습의 효과는 뛰어남

다른 건 제외하고 딱 확률 높게 본인이 사람을 거르는 유형에 대해 썰을 풀어보겠음

개인사업자인 분들께선 사기꾼을 거르는 법 정도로 보시면 되겠음

 

#. 시계

말투나 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제외하고 외형적으로 미팅에서 상대방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몇 가지가 없음. 앉아서 회의하기 때문임

일어서 있으면 서있는 자세나 상 하의, 구두상태 등 눈에 보이는 게 많지만 
앉아있게 되면 머리스타일, 손톱, 와이셔츠 상태, 시계 정도만 보임
사업제안자들 중 외형에 평균 이상으로 신경 쓰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외형적인 모습에서 나온다고 믿는 편이란 느낌을 자주 받음

이게 평균적으로 외형을 단정하게 해서 신뢰를 주는 어느 정도의 선이 있어서
어느 선 이상이 넘으면 과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경계를 가르는 게 보통 시계임

내 기준에선 서류를 보고 검토하고 내용들을 찾아보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무겁고 값 비싼 티가 나는 시계는 상당히 거슬리고 불편함

그리고 비싼 시계일수록 기스날까 고장 날까 해서 더 신경쓰임

여자들은 보통 불편함을 감수하는게 일상이라 이 기준은 남자들에게만 적용됨

지금은 시간을 시계로 보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 시계의 기능은 
예의 : 시간확인 비중이 95:5 라고 생각함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 님말이 맞음

암튼 오너던 실무자던 간에 서류를 보고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된 사람일수록
업무에 더 진심일 거라 시계가 과분하거나 좀 도드라질수록 일단 의심병이 도짐

사실 시계가 과분해질수록 뭘 해도 불편함 그걸 감수하고 차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뭔가 의도가 있다고 보이게 됨

그리고 초기투자자나 PF를 유치하는 사람들, 사업가일수록 본인이 잘 나간다는 것을
외형적인 부분들로 보여주려는 경향이 높음
(뭐, 아닌 분들도 있음)


번외로
위블로 시계 (5,000만원 이상 시계) 차셨던 분 세분 정도 계셨는데
셋다 거름망에 걸렸던 적이 있었기도 했고... 

차고 계신 분에겐 죄송 그냥 없는 자의 피해망상이라 생각해 주시면 됨



#. 인맥으로 보증 섬

사업 타당성이나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요청할 때 ‘인맥’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음

예를 들자면 이런 거임
‘이 부분은 A업체 측에서 협조가 가능함?’
이라고 물어 보면 보통은 협조에 관한 문서나 과거 사례 등을 제시하는 게 정상인데
‘안 그래도 며칠 전에 그쪽 상무랑 저녁 먹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고 그쪽에서 OK 했다’
라는 식으로 대화를 전개함

제일 많이 쓰는 문장이 보면 ‘그쪽이랑은 이미 다 얘기가 되었다’인데 이 경우는 사실
‘이쪽에서 협의가 다 되고 나면 이제 그쪽에 말을 던져볼 수 있는 상태임’
이라고 해석하는게 맞음

어떤 경우까지 있었냐 하면 사업제안을 한 회사 간부 A가 
내가 친했던 선배 B와 아는 사이었음

이런 비즈니스관계에서 보통 사석 만남은 극도로 꺼리는 스타일이지만

A가 나한테 전화해서는 ‘B선배가 같이 식사 한번 하자고 다음 주 중에 날짜 잡아달라고 하시네요’
라고 말했고 B선배에게 결례를 끼칠까 불가피하게 3명이서 식사를 함

역시나 술자리에서 불편한 사업얘기를 꺼냈고 화장실에서 B선배와 둘이 된 나는 B선배에게 
‘내가 불편해 질 거 알면서 왜 불렀냐' 물어봄

그러자 B선배가 하는 말 
‘어? 니가 하도 나 보고 싶다고 해서 나 억지로 나온 건데? 얘기된 거 아니었어?’
라고 말함

아마 이 사람은 이 식사자리 이후 제3의 타겟팅 호구에게
‘안 그래도 엊그제 그쪽 실무자랑 간부랑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얘기 다 끝냈다’
라고 얘기할 게 눈에 보임



#. 과도한 친목질

위에 인맥과 약간 겹치는 부분이긴 한데 이상하게 이런 사람들의 경우
여러 가지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함
자칫 잘못하면 어느새 내가 형님이나 지역, 학교 후배가 되어 있음

물론 정색하면 끝나지만 다수가 있는 술자리에서 친목질 시전하면
정색하는 게 쉽지 않음

이게 일반 회사들도 각 분야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고
소위 ‘이바닥이 좁다’라는 말을 함

두 세 다리 정도 건너면 어찌어찌 연결은 됨

실제로 회계법인이나 신탁 같은 회사들은
‘이 바닥’ 별로 네트워크가 굉장히 끈적하게 짜여 있음

누가 구라치고 호구 잡으러 다니면 전화 몇 통만 돌리면 견적 다 나옴

근데 이런 사람들은 보통 어떤 미팅을 할 때 ‘친한 형님’이나 ‘선배’라는 단어를 많이 씀
뻥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강제인연’을 잘 맺고 다닌다는 거임

결국 네트워크로 비즈니스 신뢰도를 구축하는 사람들은 네트워크 말고는 잘하는 게 없다는 일종의 보증이 되는 거임



#. 설명이 장황함

일련의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 할지 말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부분은
잘 될 확률이 얼마인가를 따지는 게 아님

잘 될 때 수익 마이너스 실패할 때 손해 임
쉽게 말해 주식이라 치면 손절라인임

잘 될지 안될지는 사실 ‘고려하지 않았던 요소’의 개입이 결과적으론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아 '잘 될 확률'자체를 논하는 건 탁상공론임

그래서 보통은 ‘최악의 상황’이 감당 가능해야 함
제안서엔 ‘최악의 상황’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게 현실임.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고.

그래서 미팅자리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데미지를 질문하게 되는데
보통은 불편하더라도 얘기를 해줌

근데 이걸 말을 빙빙 돌리면서 회피하거나 부정을 하는 경우가 있음
‘최악의 상황’을 시나리오해보지 않았단 거임
이런 경우 회피하거나 부정할 때 쓰는 기술로 ‘장황한 설명’을 함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토지매입 얘기에서
AWS나 에퀴닉스의 역사가 나오거나 자율주행, 클라우드 산업 얘기가 나오는 순간 걸러야 한다는 뜻임

토지매입, 인허가 가능성 질문에 꿀바른 미래를 얘기하는 건 가능성의 확률수치 자체를 검토하지 않았단 거임

수영장에 다이빙하려면 깊이가 얼만진 알아야 하지 않겠음?
말이 길어진다는 것 자체가 본질을 피하기 위해서 꾸며내는 형용사임



#. 너무 선의임

비즈니스에서 신뢰의 기본은 돈임
돈 얘기가 빠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기임

그래서 보통은 수익구조를 까고 덤빌수록 신뢰가 쌓인다고 봐야 함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치킨집을 하고 있는데 내가 선의로 홍보해 주고 주문배달 관리해 주겠다면 믿겠음?

차라리 ‘내가 지금부터 무료로 홍보해 주고 주문배달 관리해 주겠다
다만 전년도 평균 월수익 대비 150%가 넘는 월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총 수익에서 당신이 80%를 먹고
내가 20%를 먹는 구조로 하자’

이러면 이사람도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고 나도 내 수익구조를 오픈하니 믿음이 생김

근데 이 수익관계에 대해서 자신의 선의나 희생, 배려가 전제되는 순간 강한 의심을 해야 함

또 이런 제안을 할 때 수익분배 구조에 대해 치열하지 않을 경우도 의심할 필요가 있음

이건 바꿔 말하자면
‘이 수익구조를 만드는 프로젝트 성공 전단계에 나는 다른 수익통로가 있지롱’
이라고 해석하면 됨

누군가 비슷한 업무를 하는 개인사업자 몇몇에게 본인 사무실을 같이 쓰라고 제안하면서
임대료를 본인이 지불하고 있다면
이사람은 분명히
식대나 납품물건, 사무용품 리스 등에서 뽀찌를 챙기는 구조라는 뜻임

비즈니스의 선의는 100% 돈으로 결정되어야 하고
이 부분에서 1%라도 더 먹으려는 사람들이 보통 일을 잘함.

파트너를 선택한다면 이해타산에 예민한 사람들이랑 일해야 함
1% 더줘도 가성비 높은 격임

또 이 수익구조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사업 본격화 시기에 문제가 꼭 생김

그래서 친구, 친족이랑 사업하면 100% 망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임

뭐,
신뢰를 보여주는 방법은 뭐냐 물어보시면
그냥 위에 것들만 안 해도 반은 가고

더 좋은 건 문서에 실력을 담는 거임
진심은 언젠간 통함? 아님. 언젠간 통하는 건 실력임

다만, 진심을 숙성하면 실력이 됨
오래 숙성하면 뭐든 비싸지는 법임

사업에 진심인 사람들은 보통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방의 판단을 의지하지 않는 경향이 높고
객관적이고 진심을 담는 사람들을 파트너로 두려는 경향이 높음
암튼, 개인적으로는 뭐든 진심이기만 하면 성공하기 정말 쉬운 시대라고 봄

 


 

요약

1. 비싼 물건으로 본인을 어필
2. 그냥 아는 사람인데, 친한 인맥으로 활용 및 과시
3. 과도한 친목
4. 질문에 대한 대답 없이, 설명 장황 (본질 흐림)
5. 선의를 베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