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째아이 이름 도둑맞았습니다.

2021. 1. 18. 20:53생활/이야기

이 이야기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출처 : nate 판

제목 : 둘째아이 이름 도둑맞았습니다.

 

 

살다살다 별 꼴을 다 겪네요.

둘째아이 분만일 몇개월 앞둔 애기엄마입니다.

둘째는 딸이구요, 첫 아이는 아들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여자이름은 남자이름보다 더 신중하게 지어야하신다며...

(왜 인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친정어머니가 사비써서 유명한 작명소가서 받아오셨습니다.

첫아이랑 돌림자 같고 흔하지 않고 예쁘게 지었어요.

여기에 쓰는건 가명이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첫아이 이름은 이세준.

둘째 이름은 이세아.

이렇게 돌림자 되고, 뜻 좋고, 예쁜발음으로 지었어요.

가족모임이 있어서 둘쨋딸 이름 알려주고 뜻도 소개해드렸어요.

어떠냐니까 동서네도 세련되고 이쁘다고 칭찬해줬고

시부모님도 조금 특이하지만 뜻과 발음이 좋아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어요

근데 저희 동서도 참고로 딸아이 임신중이었는데요.

저보다 분만일이 먼저라서 최근에 낳았어요.

시어머니가 전화와서 동서네 딸아이 출생신고 마쳤다고 연락왔는데

딸아이 이름을 세아로 했데요.................

하.....ㅋㅋㅋㅋㅋ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시어머니도 당황스러우셨는지 

"이미 등록했다는데 어떡하니..."이러시더라구요

분명히 저한테는 딸아이 이름을 무슨 가람이었나? 

그런걸로 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뜬금없이 세아라뇨.

저희 친정엄마가 받아오신 이름이라고 여러번 말해줬는데두요.

기가막혀서 동서한테 전화를 했어요.

미안한데 동서 이건 좀 아니지 않냐구요.

분명히 내가 먼저 세아 쓰겠다고 가족모임에서 알렸고,

이 이름 작명받겠다고 친정엄마랑 작명소에 한두군데 다닌게 아닌데...

하루만에 도둑질 당한 느낌이다. 

심지어 동서가 나한테는 딸이름 가람이였나 그런걸로 한다고 안했냐??

하고 따졌더니

가람이 듣는사람마다 남자이름 같고 올드하다고 해서 마음 바꿨데요.

기름이나 가랑이 같이 들리기도 하구요.

자기도 작명소 갔더니 세아로 지어줬데요 ㅋㅋㅋ

(흔한 이름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자기도 친정엄마랑 고민해서 이걸로 정한거래요.

그리고 뭐 둘이 같이 자랄것도 아닌데 이름 그냥 똑같이 세아로 하시던가요...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뜻은 뭐냐고 했더니 우물쭈물하더라구요.

한자 뜻이 뭐냐고 물었더니 옥편이 지금 없어서 기억이 안난데요 ㅋㅋㅋㅋ

자기 딸 이름 등록하고나서 까먹는 사람도 있나요?

아마도 제가 지은거랑 똑같으니까 찔려서 말을 못 꺼내는거겠죠.

시어머니도 당황스러워서 동서네에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중재하시려고 노력했는데

동서는 이미 등록했고, 작명소에서 받은이름이니까 못바꾼다고 나오더라구요.

도련님도 그 이름이 맘에 쏙 들었는지 바꾸기 싫다는 분위기였어요

"우리 와이프가 아이 사주까지 합해서 받은 이름이래..." 이러더라구요.

참 신기한 우연이라고 말해줬어요.

그 흔하지 않은 이름을 어떻게 딱 지어줬냐구요 ㅋㅋㅋ

근데 뭔가 도련님도 눈치껏 이건 좀 아닌것 같은지...

계속 "죄송해요. 우연인걸 어쩌겠어요.

우리 와이프도 하필 똑같은 이름을 받아오게 되어서..." 이러더라구요.

저도 절망스런 마음으로 다른 이름을 찾아봐야 하나 싶어

첫 아이 이름과 돌림자 맞추려고 기를쓰고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속안에서 열불이 터지더라구요.

그냥 시부모님이랑 남편한테 선전포고했어요.

우리 딸 이름은 세아로 간다. 

남편은 좀 꺼림칙한 표정이었고....

시부모님은 그냥 다른이름을 하래요.

근데 저 오기있어서 절대 못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촌간 이름 똑같아도 뭐 별일있겠나요.

솔직히 동서가 이런식으로 나온건 서로 안면까고 살자는 신호인데

그냥 저도 제가 받아온 이름으로 할려구요.

근데 속은 참 많이 상하고 화가나네요.

끙....ㅠㅠ

 

 

베플1(남자) 

이건 진짜.. 이름을 같이 쓰냐마냐가 아니라 동서 태도가 영 ㅈ 같은데요 ?

도련님이랑 남편 같이 있는 자리에서 넌지시 물어봐요, 작명소 어디서 하신거냐고.
알려주면 진짜인지 사실여부 확인해보시고 거짓일 경우 개명 해달라고 요청하세요.

작명소 안알려주거나 개명 안한다고 하면 앞으로 한 날 시댁에서 보는 일 없도록 하자고
강하게 나가는게 어떤지.. 안면 까고 살자고 덤비는데 어차피 얼굴 붉힌거 확실히해요!!!

태어나서 부모한테 가장 먼저 받는 선물이 이름인데 훔친걸 주고 싶을까.. ㅉㅉㅉ

 

베플2 

나같으면 뜻 안굽히고 이름 그대로 세아라고 지을거에요.. 동서 진짜 싸가지없네요

 

베플3 

이건 형님네와 관계가 어찌되든 상괸없다는 말이에요. 그 기대에 부응해서 앞으론 모든 집안행사에서 동서는 쌩까주세요. 동서가 잘못했다 빌. 때까지요.